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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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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낙엽을 무르익게 하는가 오늘 내 인생의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사실 마지막 예비군에 대한 소회로도 글을 한 바닥을 써 내려갈 수 있을 지경이지만, 오늘은 나를 휘감은 이 흐릿한 우울감에 대한 일기를 써볼까 한다. 최근 우울한 일이 있었다. 학업적으로 우울한 일이거나 경제적으로 우울한 일이라면야 워낙 달관한 지경에 이르렀기에 그다지 타격이 없겠지만, 공교롭게도 요즘의 우울함은 사람 때문에 피어난 우울감이다. 내가 사람 때문에 우울하다니! 정말이지 내 입장에서는 놀라운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근 몇 년간 나는 가족 이외 다른 사람의 그림자도 밟지 못할 정도로 고립된 채 지내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히려 그런 사람 때문에 상처 입거나 괴로워할 일이 없었으니 감사하다고 해야 할까... 여하튼 나의 빈약한 사회적 관계에 대한.. 2022. 11. 1. 16:41
별과 기억 어두컴컴한 새벽, 기숙사를 떠나 제1학생회관 뒷길을 빠져나오면 붕어방 위로 확 트이는 하늘과 마주하게 된다. 평소에도 영롱하다 생각했던 별들이 오늘따라 더욱 눈이 부셔 나도 모르게 "와.."하고 조그만 탄성을 내질렀다. 추석 보름을 지나 기울어 가는 달을 채 아쉬워하기도 전에 불암산 밑자락이 별빛에 젖는다. 점심 무렵 홀린 듯 내린 소나기가 하늘을 닦아둔 덕분인지, 대동제 마지막 밤의 열기가 별들을 적셔놓은 모양인지... 무슨 이유에서 저리도 총총하게 빛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동안 선명한 오리온 자리에 눈을 빼앗겼다. 그리고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을 찾아내곤 아마도 목성이겠거니 짐작하던 와중 멀리서 다른 학우가 걸어오는 것이 보여, 마치 보면 안 되는 것을 엿보던 것 마냥 머슥하게 도서관으로 발을 옮겼.. 2022. 9. 24. 05:57
인공지능 관련학과에 오려는 학생들을 위한 글 ※ 이 글은 22년 여름방학 즈음에 쓰인 글입니다. 지금은 학과의 상황이 다소 달라졌습니다. 저 역시 몇 학기를 더 보내며 학과에 대한 감상 및 소회가 무던히도 변하였음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학문을 다루는 새로운 학과라서 그런지 학기를 거듭할수록, 한 편으로는 살아남기 위해,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더 나은 학과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연후로, 이하의 글은 많은 수정이 필요해 보이나 일단은 남겨둡니다. 그저 22년 여름까지는 이런 모습이었구나...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들어가는 글 최근 들어 인공지능 관련 학과가 여러 대학에서 우후죽순처럼 신설되고 있습니다. 대략 21학년도부터 중앙대, 시립대, 인하대, 숭실대, 연세대 등등 대학마다 많게는 60명에.. 2022. 9. 7. 17:48
티스토리 블로그 생성 블로그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벨로그를 쓰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는 깃허브에 도전을 했지만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결국에는 돌고돌아 티스토리로 왔다. 언제 어디로 떠날지는 모르겠지만... 2021. 5. 5. 00:28